사진=연합뉴스
14일 카카오는 2.9% 내린 9만39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작년 6월 최고점(17만3000원) 대비 46% 떨어졌습니다. 최고점 대비 26% 하락한 네이버와 비교해도 낙폭이 큽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2년간 40~50% 속도로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내년부터 성장률이 20%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빅테크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입니다.
하지만 지주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지적입니다. 최근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껍데기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지주회사로 간다면 17만원 고점은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반발하자 카카오는 자회사의 연쇄적 상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상장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다고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목표 일정보다 상장 시기가 많이 늦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주들은 고통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평균 매수단가가 12만4000원이라고 소개한 주주는 “30주를 들고 있는데 이제는 지쳐서 숨도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미 손절에 나선 사람도 있습니다. 한 주주는 “평단 14만원에 1000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오늘(1월14일) 모두 던졌다. 5년 동안 피같이 모은 돈을 날리니 14층에서 뛰어내린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평균 15만원 초반대까지 낮췄습니다. 같은 그룹사인 카카오페이증권조차 카카오 목표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카카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개인은 카카오를 1조126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소액주주수는 작년 3분기말 기준 201만9216명으로 2019년 말(약 13만명) 대비 16배 증가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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