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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여보, 금리 또 오른다나봐"…은행들 속속 인상 채비 - 매일경제


시중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들어 시중은행이 처음으로 발행한 은행채 금리는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때문에 향후 대출금리 급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총 74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지난 11일 발행한 1200억원 규모의 3개월 주기 이표채(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표면금리는 1.93%였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발행한 은행채 금리가 연 1.07%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0.86%포인트 올랐다. 다른 채권의 발행금리 상승폭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 이를 추종하는 가계대출 금리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만기 3개월~1년 은행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고, 주택담보대출(혼합형, 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금리는 만기가 5년인 은행채 금리를 추종한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국내 정치권의 추경 예산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면서 시장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자 은행들이 속속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13일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혼합형, 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금리는 연 3.84~5.14%로 지난달 22일(3.57~4.87%) 이후 0.27%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신한은행 금리는 3.78~4.59%로 같은 기간 0.25%포인트 올랐다. 만기 5년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 21일 2.15%에서 이달 12일 2.42%로 0.27%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만기가 3년 이내인 은행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에도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는 리스크를 반영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토스뱅크에서 연 이자율 2.9%로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 정 모씨(34)는 최근 이 은행에서 대출금리가 인상된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토스뱅크는 정씨의 신용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약 0.4%포인트 상승한다고 통보했다. 올해 정씨의 신용대출 금리가 급상승한 것은 금융채 금리 상승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유신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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