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이 하루 새 1조7000억 원 넘게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속도를 높였다. 이 여파로 코스피가 3.5% 폭락하고 원화와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이어졌다.
또 “가격 상승은 더 넓은 범위의 상품과 서비스로 번졌고 임금도 빠르게 올랐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유지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서도 “실물경제가 중요하다”며 “(연준은) 한두 개 특정 시장을 보는 게 아니다. 우리의 관심은 물가 안정, 고용”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다소 충격을 받아도 40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빠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훨씬 더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과거 금리 인상 시기와는 다르다는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금까지 중 가장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이 여파로 27일 코스피는 3.50% 급락한 2,614.49에 마감해 1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 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24일 2,800이 붕괴된 코스피는 사흘 만에 2,700마저 무너져 올 들어 12% 넘게 급락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가 왔던 2020년 3월(―11.7%), 미중 무역갈등이 심했던 2018년 10월(―13.4%)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빠른 데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공백, 설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 등이 겹쳤다”고 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고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0년 7월 20일(1203.2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217%로 마감해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언제 꺾일지 불확실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악화될 수 있어 단기간 증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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