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모시장서 자이언트스텝 수익률 1위
2020년 바이오, 2021년 메타버스, 올해 흥행테마는?
올해 주식시장에선 '탈(脫)탄소화' 테마 눈여겨봐야
정책주로 변모한 대선테마주…"투자는 신중히"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 DB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 전문가들은 이럴 때 공모주 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공모주를 살펴보면 해당 기간동안 주식시장을 강타한 키워드를 유추해 볼 수 있어서다.
최근 2년간 공모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바이오에서 메타버스 테마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중간에 2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이 만만치 않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공모주 수익률만 놓고 보면 자이언트스텝(70,000 -2.64%)이 으뜸이었다.
작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공모주는 3월24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이다. 메타버스 테마에 포함된 이 회사의 작년 종가는 7만원이다. 수정 공모가(5354원·1만1000원으로 공모한 뒤 100% 무상증자)를 기준으로 약 9개월동안 수익률은 1207.43%에 달한다.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콘텐츠 부문의 시각효과(VFX)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체 연구소 GX랩을 설립해 '리얼타임 엔진'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얼굴 애니메이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실제 사람을 빼닮은 극사실적 3D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상당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만큼 향후 메타버스시장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작년 상장한 공모주 중 수익률 2위 종목 역시 증강현실(AR) 솔루션 업체 맥스트(68,300 +4.59%)였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55.3%에 달했다.
한 번 대박을 친 공모주가 포함된 테마가 무조건 유망한 건 아니다. 2020년 공모주 시장을 휩쓴 바이오 테마는 작년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백신 제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225,000 +0.67%)가 공모가 대비 수익률 246.1%로 공모주 중 3위에 오른 게 그나마 눈에 띌 뿐이다. 작년 한 해 동안 KRX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32.55%가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20년에는 89.25%가 급등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종목을 편입한 펀드의 자산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ESG 펀드(지속가능한 펀드)도 올 3분기 1340억 달러(약 160조원)가 순유입됐다. ESG 펀드의 총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3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ESG 자산 규모는 2025년까지 5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도 2022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투자 판단을 좌우할 주제 중 하나로 탈탄소화를 지목했다. 유진 클럭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2021년은 밸류에이션이 커지고 상품 가격이 회복되면서 ESG 투자에는 힘든 한 해였다"며 "알파 수익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탈탄소화 관련 테마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달 상장할 예정인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상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 한국 2차전지 제조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에 비해 저평가 받는 상황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올해 가장 조심해야할 테마로는 '대선 관련주'가 꼽혔다. 오는 3월 야권의 정권교체론과 여권의 재창출론이 맞부딪히며 양측간 사활을 건 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이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테마주 열풍은 인물 관련주에서 정책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종목은 정치테마주로 편입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정치테마주로 묶인 상장사가 주가 급등을 반기며 적극 해명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이 틈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와 관련해) 작년이 인물 관련주였다면, 올해는 정책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주만 선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선 테마주에 보다 신중히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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