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3% 성장도 어렵다"…고물가·저성장 커지는 'S의 공포' - 이데일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는 반면 물가상승 위험은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논란에 계속해서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전망한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은 달성하기 어려운 반면 물가상승은 코로나19 확산·글로벌 공급망 병목 지속에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할 최대 리스크로 평가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와 민간 경제연구원의 거시경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조사해 평균한 결과 각각 2.9%, 2.2%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성장률은 정부와 한은 전망치 4%보다 낮은 3.9%가 될 것으로 전망됐고 올해 성장률 역시 정부(3.1%), 한은(3.0%) 전망보다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물가상승률은 2.5%로 집계됐음. 레인지 전망시 상단을 기준으로 함. 성장률 2% 후반은 2.8%로 물가상승률 2%초중반은 2.2%, 2% 내외는 2.0%로 가정하고 평균치 산출함.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통계 개편 전 지수를 기준으로 했음. (출처: 각 기관)
수출,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소비, 건설투자가 회복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소비, 건설투자는 대부분 국내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성장동력이 크지 않다. 11명 중 4명만 3% 이상의 성장률을 예견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주요국 봉쇄,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한 의견이다. 만약 이런 전제가 흐트러지면 성장세는 예상보다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세가 더 높아지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2.5%를 기록한 이후 올해 2.2%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11명 중 1명은 올해 물가상승이 작년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물가상승률이 3%대를 지속하다 하반기에 2%로 내려올 것”이라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8%로 경제성장률 2.4%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 10명(1명 답변 회피) 중 절반은 코로나를, 절반은 물가상승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경기둔화 우려 속 물가상승 위험이 큰 만큼 재정·통화정책의 운용은 상당히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올해 두 차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동성 축소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재정이 채워줘야 하지만 전 국민 지원금처럼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정책이 아닌 취약계층에 타깃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가되 재정은 물가 압력이 덜한 방면으로 타깃된 대상에 재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핵심은 재정을 늘리기보다 필요한 곳에 쓰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3% 성장도 어렵다"…고물가·저성장 커지는 'S의 공포' - 이데일리 )
https://ift.tt/3mQ4zOD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3% 성장도 어렵다"…고물가·저성장 커지는 'S의 공포' - 이데일리"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