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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3개월째 뒷걸음질… 은행권, 대출문턱 다 낮춘다 - 천지일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총량점검 사실상 무의미해

인뱅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

銀, 마통 5천만원 한도 풀어

신용대출 한도도 속속 상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도 부동산 거래 부진과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정체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잔금일 이내, 전세금 증액분까지만 대출할 수 있었던 전세대출의 규제가 사라진 데 이어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 신용대출의 한도가 속속 지난해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원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최소 705조 1618억이다. 전월 말 대비 7755억원 감소한 수치다.

연초부터 대출 감소세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 전망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연말 709조 529억원에서 1월 707조 6895억원, 2월 705조 9373억원으로 줄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은행권 전체로 봐도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는 연초부터 시행된 차주별 DSR 2단계, 신용대출 5000만원 이내 한도 제한 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3월 들어서도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지 않았고, 신용대출 수요 부진이 이어진 것이 한몫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추진하려 했던 분기별 총량 점검도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5대 은행이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여 받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5%로 이를 맞추려면 분기당 1~1.25%가량 늘려야 하는데, 24일 기준 5대 은행의 증가율은 –0.92~0.12%에 불과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이 같은 가계대출 감소세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25조 8064억원이다. 전월(25조 8614억원) 대비 550억원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 상환 등 영향으로 4872억원 줄어든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케이뱅크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7조 49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5%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월별 여신 증가율의 평균이 7.57%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난히 낮은 수치다.

전반적인 가계대출 감소세로 인해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최근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없앤 것에 이어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 신용대출도 다음 주부터 작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천만∼3억원까지 늘린다. 이는 지난해 1월 모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의 상향 조정이다. 같은 날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한도를 높인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낮춰져 있고,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도 신용과 상관 없이 1억 5000만원 이상 내주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 대부분을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놨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전문직군 대상 상품은 최대 1억 5000만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은 1억원으로 늘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원에서 최대 1억 5000만원으로 높이면서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작년 8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중신용 대출과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각각 0.5%p, 0.2%p 인하했다. 이에 따른 24일 기준 상품별 최저금리는 중신용 대출이 3.578%, 일반 전·월세 대출은 2.882%로 줄었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신용대출, 신용대출플러스,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상품 3종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3%p 인하했다. 또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도 모든 신용등급에 대해 연 0.1%p 낮췄다.

이러한 가계대출 문턱 낮추기 기조는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과 영업 상황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 상황이 불안하고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한도가 다시 늘어나면서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규제는 ‘연봉 이내 신용대출’ 한도를 빼고는 거의 1년 만에 대부분 작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남아있지만, 이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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