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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라임·옵티머스 겪고도…사모펀드 관리감독 구멍 -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정수 조해영 김대연 기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법운용으로 투자자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모펀드 관리감독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판매사에 불합리한 운용행위를 감시하도록 지시했으나 정작 문제를 보고받고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어자산운용은 ‘코어 Run and Hi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9호’(이하 런앤히트 9호)에 대해 투자자들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아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이 펀드는 3년 만기로 설정된 펀드로 지난 18일이 만기였다. 하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이 -14.38%인데다, 주요 편입자산인 비상장 바이오업체 ‘비비비’ 매각이 수월치 않자 만기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펀드 제안서에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위험 1등급’ 펀드로 표기했음에도 설정 초기부터 이를 지키지 못하고 절반 정도를 현금으로 뒀다는 점이다. 판매사들은 이같은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어자산운용의 다른 펀드도 마찬가지다. 런앤히트 9호(64억원)를 비롯해 런앤히트 12호(65억원), 런앤히트 17호(57억원), 메자닌 Pre-IPO 2호(48억원) 등이 유휴자금 비중이 높았고, 이들 펀드 설정액만 240억원에 가깝다. 2018년에 설립된 코어운용 펀드는 40여개, 설정액은 1470억원에 달한다.코어운용 관계자는 “판매사에 보낸 제안서에는 위험등급 1등급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일 뿐 신탁 계약서에 60% 이상 위험자산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은 없다”며 운용상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어운용이 신의성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제대로 운용 하지 않고 현금만 쌓아둘 것이라면 추가 펀드 레이징(설정)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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