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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조 투자한 반도체 기술 유출될 뻔" 퇴사 앞둔 삼성전자 직원 적발 - 한국일보

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현직 직원이 반도체 핵심기술 등 내부 기밀을 외부로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해당 기술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수십 조 원을 투자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관련 기술로 알려졌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품(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소속의 한 직원에 대해 정보 유출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재택근무 중 회사 보안자료에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원격업무시스템(RBS)은 캡처가 불가능해 모니터에 보안 자료 수백 건의 파일을 띄워 이를 카메라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에선 퇴사를 앞둔 이 직원이 재택근무 도중 다수의 보안자료에 수시로 접근한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해당 직원을 불러 내사하면서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이 접근한 자료의 범위나 중요도 등은 현재 조사 중이다. 국가 산업 보안 문제로 정부도 이번 조사에 참여한 상태다. 아직까지 경쟁사로의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 위배 사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유출 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만의 TSMC와 함께 5나노미터(1나노=1미터의 10억분의 1)급 최첨단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 중인 '유이한' 업체다. TSMC를 추격하기 위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71조 원 투자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미국 인텔, 중국 SMIC 역시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양산 기술이 경쟁사에 넘어갈 경우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첨단 공정으로 진화할수록 생산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특징"이라며 "과거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중국의 노골적 기술 유출 시도에 결국 추격을 허용했던 것을 교훈으로 삼고 기술 보안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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