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가짜석유 우려에 특별 점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약 9년 5개월 만에 L당 2000원을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당국은 가짜 석유 유통을 막기 위해 특별점검에 나섰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00.9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한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201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2주 새 240원 넘게 올랐다.
서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2086.11원이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급등세였던 국제유가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보통 2, 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이날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주유소 등 석유판매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가짜 석유 판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짜 석유는 정상 제품에 등유, 석유화학제품 등을 섞은 것이다. 가짜 석유를 사용하면 차량의 엔진이나 배기 계통의 주요 부품이 손상되고 대기 오염도 발생할 수 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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