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발표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도약" 목표 ‘휘청’
코로나19로 사상 첫 적자에 장기 성장 동력 ‘해외사업’도 위태
미국 명품 전문 잡지 롭 리포트는 지난달 '2020년도 신규 가족 특화 리조트(Best New Family Oriented Resort of the Year)'에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선정했다. 이곳은 호텔신라(008770)가 작년 베트남 다낭에 연 어퍼업스케일(최상위인 럭셔리 다음 등급) 호텔이다. 첫 해외 진출인 만큼 대대적으로 자축할 만한 성과였지만 회사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간단히 공지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호텔신라는 작년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영업 중단할 때까지만 해도 올해 하반기엔 영업을 재개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가졌다. 예약 창도 상반기까지만 닫아뒀다. 인구 9500만명의 베트남은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도 안 되는 방역 모범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확산하며 보건당국은 전국 26개 성과 시에 휴교령을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미 개장을 한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중단된 영업이 언제 재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고, 부지를 매입해 호텔 건설을 추진 중인 미국 신라스테이 산호세는 공사 일정이 늦어졌다. 회사가 2년 전 매입한 실리콘밸리 산호세 알비소 지구의 부지에선 이제 터파기 공사(기초공사 전 땅파는 것)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완공은 2022년 말에 가능할 것"이라며 "현지와 개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정식 개장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신라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던 해외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주력사업인 면세점, 호텔이 부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호텔신라 신용등급을 지난해 12월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7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조원우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중요한 건 올해 호텔·면세업 상황이 얼마나 좋아질 지인데 백신 보급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면서 "만약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욱 악화돼 적자가 더욱 늘어나는 경우 (실적이 개선된다는) 우리의 방향성을 재검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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