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1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반도체 수익은 기대 못미친 듯…스마트폰·TV·가전 질주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매출 52조4천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에 견줘서는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늘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치(작년 3분기 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조9천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4분기 실적(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도 넘어섰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10년간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액은 작년 3분기 66조9600억원이고,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이다. 매출액이 65조원 이상인 분기는 이번까지 4번이고,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선 분기는 이번까지 총 14번에 이른다. 이번 잠정 실적은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공개된 것으로, 확정 실적은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과 함께 이달말께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온 당초 우려를 깨고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올해 사업연도의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부문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을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익이 연초 기대에 못미쳤지만 올해 연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이 4조3천억원 안팎으로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소비자 가전(CE)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반면에 반도체는 공정 개선 비용 지출, 미국 한파·정전에 따른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천억∼3조6천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가치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에도 못미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3천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고,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도 삼성전자에 그다지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급 비중이 미미하다. 연초부터 D램 고정가격(기업간 거래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체로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거래 특성상 1분기 실적에 오른 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고 반도체 생산라인의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전환도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상승에도 평택 2기 반도체 공장 가동에 따른 팹 비용 증가와 파운드리·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의 손익 악화가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1분기와 반대로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D램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분기에는 메모리를 위시해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한겨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newsletter
매일 아침, 매주 목요일 낮 뉴스의 홍수에서 당신을 구할 친절한 뉴스레터를 만나보세요
https://ift.tt/2Q6mkLW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속보] 삼성전자, 1분기 매출 65조원·영업이익 9조3천억원 - 한겨레"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