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외에도 패션·스포츠·잡화 각각 50%대 성장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3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오전부터 쇼핑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날부터 시작된 백화점 정기세일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몰리면서다. 명품 매장에는 일찌감치 대기 줄이 늘어섰고, 지하 식음료 매장은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빈 좌석 찾기가 어려웠다. 이날 오후 12시 10분,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의 샤넬 매장에 대기 번호를 접수한 인원은 240팀에 달했다.
세일이 시작된 지난 주말(2~4일) 주요 백화점 3사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59.9%였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같은 기간(2020년 4월 3~5일)과 비교해 매출이 46%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62.5%, 71.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서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대전점 등 1년 사이 추가된 신규 점포를 제외하고 비교해도 매출이 47.4% 늘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매출이 부진했던 패션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 (74%), 아동(68%), 골프(58%), 남성·스포츠(54%), 잡화·여성패션(54%)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명품(76.4%)과 여성패션(70%)을 비롯해 남성패션(59.5%), 스포츠(54%) 상품군의 매출이 좋았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121.5%), 여성패션(88.1%), 남성패션(81.7%), 스포츠(71.9%)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교외형 아웃렛의 매출도 증가했다. 롯데쇼핑(023530)이 교외형 아웃렛 6개 점포의 지난 주말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49% 신장했다. 부분별로는 아동(65%), 골프(60%), 해외명품(56%), 남성·스포츠(53%), 잡화·여성패션(39%)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이유도 있지만, 백신 보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 패턴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2019년 봄 세일 기간과 비교해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44.2%, 현대백화점은 14.8%(기존점 기준) 늘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엔 명품과 리빙 외엔 실적이 부진했는데, 3월 이후 패션, 잡화, 스포츠 등 전 상품군이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 심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 2월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2월 유통업체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4.3%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오프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매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던 온라인 매출은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보상심리 등이 작용하면서 빠르고 강한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해 마이너스(-) 9.9%의 역성장을 보였던 백화점은 올해 성장률 5.3%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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