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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더 부유해진 억만장자들…한국인 30여 명도 포함 - 동아일보

김정주 NXC 대표. 넥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각국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오히려 더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큰 경제위기가 서민들의 삶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반면, 부자에게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속설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의 부자 2365명의 재산 합계는 지난 1년 사이에 8조400억 달러(약 9060조 원)에서 12조3900억 달러(1경3970조 원)로 54%나 급증했다.

IPS는 포브스나 블룸버그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현재 순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1272억 원) 이상인 부자들의 지난해 3월 18일부터 올해 3월 18일까지 재산 변동액을 비교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이중 전 세계 상위 20대 부자의 재산은 1년 사이 68% 증가한 1조83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조6295억 달러 수준인 한국의 연간 경제규모(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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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로 1년 사이 58% 증가한 1781억 달러였다.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일가가 114% 늘어난 1626억 달러로 2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21억 달러로 3위였다. 머스크의 재산은 팬데믹 기간 중 테슬라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1년 내에 무려 6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 뒤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265억 달러·29% 증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1017억 달러·86% 증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5억 달러·43% 증가) 등이 이었다. 지난 1년 간 재산이 500% 이상 증가해 ‘50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신흥 억만장자도 13명이나 됐다. 여기에는 머스크를 비롯해 최근 쿠팡을 뉴욕 증시에 상장시킨 김범석 이사회 의장(670% 증가)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들 중 다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경쟁기업이 줄어든 이득을 톡톡히 봤다”며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는 동안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여성과 청년, 빈곤층이 충격을 받으며 불평등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2365명의 부자 명단 중 한국인은 30여 명이었다. 김정주 NXC 대표가 141억 달러로 가장 높은 144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38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7억 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억 달러) 등이 명단에 올랐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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