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GTX-D는 사업성·균형발전에서 낙제점
7·9호선 중복에 수도권 편중 우려도
문 대통령 공약 ‘달빛내륙철도’도 불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에 담긴 지방 광역철도망은 11개 노선으로 역대 가장 많다. 전국 광역철도망의 97%가 집중된 수도권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 지방에도 광역철도망을 두루 배치해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등이 요구한 김포-부천-강남-하남을 잇는 ‘지티엑스-디(GTX-D) 노선’은 단일사업에만 10조원이 소요되는 사업인데다 기존 노선 중복 등 사업성에도 문제가 있어 선정되지 않았다.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공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 시안(제4차망)을 보면 충청권 4개, 대구권 3개, 부산·울산·경남권 2개, 호남권 1개, 강원권 1개 등 모두 11개 광역철도망 사업이 제안됐다. 광역철도망 확충으로 경기 용문에서 강원 홍천 이동시간이 93분에서 35분으로 대폭 단축되고, 나주-광주(81분→33분), 김해-울산(135분→37분), 대구-의성(118분→29분) 등도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광역 이동시간이 30분 대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대구-광주를 1시간 내 연결하겠다는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시안에 선정되지 못했다. 1차~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때 지티엑스-에이·비·시(GTX-A·B·C) 등 수도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다수 포함됐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철도망은 고작 4개 노선이 제안되는 데 그쳤던 것과는 대비된다. 시안 연구를 맡은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팀장은 “광역철도가 전체 813㎞정도가 되는데 비수도권에 있는 게 28㎞로 3% 수준”이라며 “서울이나 수도권이 발전한 이유를 경인선과 같은 광역철도망이 수요를 유발한 데서 찾는 지자체들이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광역교통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별, 광역별로 하나 이상은 광역철도망을 신설하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등이 강하게 요구했던 김포-부천-강남-하남을 지나는 지티엑스-디(GTX-D) 노선이 김포와 부천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선)로 노선이 크게 단축된 데도 국가 균형 발전 차원의 고려가 우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 소요 예산은 1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번 4차망에서 신규로 제시된 42개 사업 전체 투입 예산 29조4천억원의 3분의 1에 이르는 규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재원은 한정돼 있고 결국 지방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 10조원을 수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방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강남-하남 노선은 기존 7호선과 9호선과 중복 노선이 많아 사업타당성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포한강새도시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와 관련해서는 4차망을 통해 인천 2호선이 고양까지 연장되면서 기존 지티엑스-에이(GTX-A) 노선 킨텍스역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티엑스-에이노선은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3정거장, 삼성까지는 4정거장이다. 신설되는 김포부천선 역시 부천종합운동장역을 통해 지티엑스-비(GTX-B) 노선으로 환승, 여의도 2정거장, 서울역 4정거장 거리다. 이날 공개된 수도권 광역철도망은 김포부천선과 인천 2호선 연장 노선을 포함해 15개 노선이다. 강남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되는 지티엑스-디 노선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은 김포부천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와 ‘한강신도시 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검단신도시와 한강신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도시는 서울 중심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은 물론이고 GTX와 SRT 등 직결 노선이 존재하거나 계획 중이기 때문에 지역 간 균형발전 및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반영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오는 28일 각 신도시 연합회와 함께 국토부 앞 피켓 시위 예정 등 금일 발표에 대해 연대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티엑스-디 노선 신설에 대한 기대감 등 각종 개발호재로 집값이 들썩였던 김포의 시장 과열 양상이 수그러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경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티엑스라는 게 강남 도심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이점 때문에 집값에 영향을 미쳐왔는데, 노선이 틀어지면서 집값 상승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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