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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도지코인과 이더리움, 뜨겁고 매력적인 예술품 - 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알트코인 중 도지코인과 이더리움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알트코인은 뜨겁고 매력적인 예술품을 닮았다. 너무나 매력적이라 당장 손에 쥐고 싶지만 그 뜨거운 열기에 손을 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각광을 받는 도지코인과 이더리움은 지향하는 비전과 내재적 가치에 대해 극과극을 달린다. 다칠 수 있지만 만지고 싶은 코인의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론 머스크. 출처=뉴시스
일론 머스크. 출처=뉴시스

도지코인은 무엇인가

아들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선물을 준비했어요” 기특한 말에 어머니는 물끄러미 아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혹시나 싶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지?” 순간 아들은 뭘 그런 당연한 것을 묻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도지코인 맞는데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기업 테슬라를 이끄는 한편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그는 어머니이자 모델인 메이 머스크에게 도지코인을 선물하겠다 밝히는 한편, 도지코인의 성격을 두고 “사기”라는 표현을 써 큰 관심을 받았다.

도지코인은 일본의 한 인터넷 유저가 기르는 시바견의 사진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코인이다. 개를 의미하는 '독(DOG)'에 'e'를 붙여서 만든 '도지(DOGe)'라는 밈을 기반으로 삼았으며 2013년 12월 6일 IBM 출신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창시자다. 최근 도지코인은 등급락을 거듭하며 어느덧 0.70달러 수준을 횡보하는 중이다.

사실 도지코인은 특별한 비전이나 목표를 두고 탄생한 것이 아니라 장난과 풍자의 경계에서 만들어졌다. 비트코인 이상열풍이 시작되며 이를 비꼬아 “아무렇게나 만드는 코인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보자”는 취지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도 최근의 도지코인 열풍을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도지코인의 개발자는 따로있으나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테슬라의 테크노킹인 일론 머스크다. 그는 수 차례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지금까지 시세 상승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연장선에서 SNL을 통해 또 한 번 도지코인을 언급한 셈이다.

도지코인. 출처=갈무리
도지코인. 출처=갈무리

사기일까? 쓸모가 있나?

도지코인은 풍자를 목표로 탄생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 암호화폐 부정론자들이 흔히 말하는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기 때문에 화폐나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장에 딱 들어맞는다.

흥미로운 대목은, 일론 머스크가 이 지점을 파고들어 의미있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로켓의 발사 및 착륙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경쟁자인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을 압도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민간우주여행 시대에 도지코인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9일(현지시간) 지오메트릭에너지의 민간 달 탐사 계획을 가동하며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내년 1분기 도지-1 달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40Kg의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에 탑재하며 도지코인을 정식 결제수단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미국 이커머스 기업인 페이팔을 비롯해 테슬라까지 추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삼겠다 선언한 상태에서 장난과 풍자로 만들어진 도지코인이 제한적이나마 행성간 상업 비즈니스에 활용된다는 점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도지코인이 온라인에서 움직이는 숫자와 그래프를 뚫고나와 현실에서 생명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일론 머스크가 SNL의 또 다른 코너에서 도지코인을 두고 “사기”라 표현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도지코인의 최근 시세 폭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표현에 가깝다는 평가며, 일론 머스크 스스로도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를 두고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투자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론 머스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도지코인의 활용, 나아가 스페이스X와 관련된 연계만으로 도지코인이 실체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역시 무리가 따른다. 성민석 이더리스랩 부대표는 “도지코인이 풍자의 역할로 만들어진 것은 일론 머스크도, 도지코인을 만든 개발자들도 모두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사실”이라며 “다만 이들은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도 아니면서 도지코인은 실체가 없다는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인터넷 밈을 통한 불특정 다수의 관심이 코인의 형태로 수렴되고 있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탈리크 부테린. 출처=뉴시스
비탈리크 부테린. 출처=뉴시스

이더리움(클래식)

도지코인은 풍자의 성격에서 탄생한 코인이며, 인터넷 밈이라는 서브컬쳐가 불특정 다수의 관심이 코인의 형태로 수렴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수 비의 ‘깡’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같은 옛 노래들이 인터넷 밈의 이해할 수 없는 파급력을 타고 더 넓은 대중에 확산되는 ‘동력’이 비록 온라인이지만 코인의 형태로 실체의 원심력을 채워간다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연계된 지불수단으로의 형태를 도지코인의 비전에서 모색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도지코인이 당장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폭등세를 보이는 또 하나의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사정이 다르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어느정도 실체를 가지고 있는데다 구체적인 방향성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인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4년 만들었다. 기존 비트코인이 1세대 암호화폐를 상징한다면 이더리움은 2세대 암호화폐의 핵심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볼 수 있다.

수 많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통한 디앱 생태계가 가동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는 결제나 거래 시스템에 국한된 비트코인의 한계를 넘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국내에서는 코인원이 제일 먼저 이더리움을 취급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도지코인이 아직은 미완의, 불투명한, 혹은 실체가 없다는 암호화폐 부정론자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당할 여지가 크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서 가동되는 디앱 생태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실체’가 있다. 디파이와 NFT 등 최근 각광받는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가 모두 이더리움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과 관련된 디지털 채권 발행을 예고하며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더리움 클래식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6월 소위 DAO 해킹사태가 벌어진 후 하드포크를 통해 탄생한 현재의 이더리움과 달리,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6년 7월 거래소인 폴로닉스에 대거 기습상장되며 시장을 발칵 뒤집은 바 있다.

비탈리크 부테린은 100% 이더리움을 지지하고 있고, 이더리움의 비전은 이더리움 클래식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최근 이더리움 클래식의 시세는 이더리움과 동반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암호화폐 관계자들은 “이더리움 클래식은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버블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는 중이다.

사진=임형택 기자
사진=임형택 기자

뜨겁고 매력적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만 도지코인 ‘류’와 이더리움 ‘류’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소한의 가치와 비전에 따라 알트코인의 생명력도 극과극을 달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지코인의 경우 공매도 반대론자인 일론 머스크라는 천재적 ‘기인’이 기존 경제체제를 부수고 새로운 가능성을 공격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론 머스크가 SNL에서 전형적인 금융전문가로 분장한 것 자체가 개그코드로 인식된다는 것은, 그가 일반적인 금융 패러다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의 트위터를 따라가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지만 리턴마저도 보장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더리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무엇보다 암호화폐의 가치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디앱 생태계 창출에서 인정받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비전과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물론 이더리움 클래식에 대한 이상열풍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더리움이 가진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념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가 살아남을 경우 최소한의 생명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 화폐나 투자가치가 없어 보인다는 것은 암호화폐 부정론자의 공격을 당할 여지가 있으나 이 역시 상대적인 관점이다.

이더리움 로고. 출처=갈무리
이더리움 로고. 출처=갈무리

다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코인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기 위한 투자의 대상으로 ‘무조건 안전하다’ 100% 장담할 수 없다. 단순 투자에 대해서는 각 코인과 블록체인 전략의 지향점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성민석 이더리스랩 부대표는 “각 코인의 비전과 단기적 시세 흐름은 무관하다”면서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의 SNL 출연 후 시세가 하락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 암호화폐의 내재적인 가치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점도 중요하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는 내재하는 가치가 없다"며 "모든 투자자금을 잃을 생각이 있다면 사도 좋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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