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4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곧바로 인텔의 인수 시도설에 대해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업계에선 “내부에선 몇 차례 협의가 있었다가 틀어진 것이 아닐까”, “느닷없이 그런 얘기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배진솔의 전자사전’에서는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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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인텔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직접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별다른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파운드리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설을 일축했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비상장사라 향후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주식 매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여러 추측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WSJ 보도로 △인텔의 M&A △미국 정부의 전략 △글로벌파운드리 몸값 상승 등 세 가지를 눈여겨 봅니다.
인텔 M&A 기업 찾기로 바쁘다?!
먼저 인텔이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텔은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고 밝히며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달러(약 23조)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두 개의 새로운 팹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인텔이 기존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이에 인텔은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인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업체들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물밑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글로벌 파운드리는 업계 4위로 250개의 고객사와 파운드리 사업의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첨단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공정 이상의 팹을 보유하고 있고 인력 1만5000여명도 확보하고 있죠.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은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 사이에 협의가 있었을 것이다. 뜬금없이 이런 얘기가 나올 이유가 없다”며 “3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 금액적인 부분이 확실히 정리된다면 구매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자국 생산 확대’ 자신감
다음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반도체 자국생산 우선중심주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자국 비중이 단 13%에 불과한 것을 들어 그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로버트 앳킨슨 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회장은 지난 16일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바이든 행정부의 과학기술동맹’ 토론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반도체 생산 부분에서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 이슈는 최소 10년 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쏟아 붓는 막대한 자금과 지원책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10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죠.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삼성과 TSMC를 추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숨은 뜻은 미국이 미국 내 동맹으로 자본과 기술력을 활용해 충분히 반도체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TSMC를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대 국가로 전략적 견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삼성·SK에 인수설 돌았던 글로벌파운드리, 몸값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글로벌파운드리 몸값이 높아졌다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거래 가격은 약 300억달러(약 34조3000억원)수준으로 봤는데요. 만약 성사된다면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입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앞서 2019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인수설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글로벌파운드리는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공정 개발을 포기하면서 삼성전자와 대만의 UMC에 밀리며 세계 2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내주며 하락세를 이어가던 시기였습니다. 싱가포르 반도체 공장을 매각하고 전체 인력의 5%를 감축하는 등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작업에 돌입했죠. 이를 두고 시장에선 매각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며 인수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력하게 거론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텔의 인수설로 그때보단 글로벌파운드리가 몸값이 더 뛰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업체들의 인수가능성을 배척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조중휘 교수는 “삼성전자가 혹시나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인텔로서는 쭉 쳐지게 된다”며 “그 관점에서 글로벌파운드리 매매가격을 대폭 올려 다른 업체들의 과감한 투자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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