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조사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8로 지난주(107.7)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난해 6월 약 3년 반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긴 이 지수는 작년 11월까지 100∼11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12월 110을 넘긴 뒤 올해 1∼2월 115.0까지 올랐다. 이는 부동산원이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주제로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을 갖고 "올해 초 어렵게 안정세를 찾아가던 주택가격, 전세가격이 지난 4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저를 비롯한 관계장관 모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브리핑 서두에서 머리를 숙였던 홍 부총리는 곧 이어 "집값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추격매수나 투기성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런 대국민 말장난에 귀 기울일 사람이 지금도 있을까', '하나 마나한 소리를 되풀이 하고 있다', '집값 책임져라',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담이 온다' 등 차가웠다.
정부가 경고 수위를 높였지만 시장에선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3기 신도시 시전청약 시작일을 맞아 전방위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올해 중·저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 가격 상승률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내 금리인상이 이뤄져도 인상폭이 크지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사전청약 확대의 경우 본청약까지 가격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수요가 높은 곳에 물량 공급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8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한 것이다.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겹치며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계·상계·월계동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11.3에서 110.1로 내렸으나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강남 주요 학군이 몰려 있는 동남권이 105.8에서 107.2로, 목동 등 학군이 있는 서남권이 105.2에서 105.7로 각각 올랐다.
서북권은 106.3에서 105.9로, 도심권은 105.9에서 104.4로 각각 내렸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철회 영향이 있거나 신규 입주 물량 있는 지역은 전셋값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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