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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이라도 해볼까"…불황에 창업 늘었지만 절반 5년내 폐업 - 매일경제


홍대마녀로 인지도를 높인 (주)훌랄라는 지난해 자체 브랜드를 10개에서 24개로 두 배 넘게 늘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소비가 위축됐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히려 배달·외식업은 호황을 맞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주)훌랄라는 서울에서만 홍대마녀를 제외하고도 훌랄라숯불치킨, 미스터포차, 마미쿡, 경성뼈대 등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훌랄라 사례는 지난해 서울시 등록 브랜드가 7% 이상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프랜차이즈 창업 증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서울시내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뛰어든 이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서울 지역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1996개, 브랜드는 2654개로 각각 전국 등록 건수의 35.6%, 37.4%에 달했다. 이 같은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각각 5.1%, 7.6%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에 등록된 브랜드의 소속 가맹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보통 가맹본부와 브랜드가 늘어나면 소속 가맹점 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나서는 이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5년 이상 생존하는 브랜드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맹사업을 시작한 시점이 2016년 이후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생존율은 1년 차 92.9%, 2년 차 75.3%, 3년 차 63.8%, 4년 차 53.9%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5년을 경과하면 생존율이 51.5%로 떨어졌다. 브랜드 출범 이후 절반 정도만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 5년 차 생존율을 보면 서비스업이 62.3%로 가장 높았으며, 서민층이 창업하는 외식업은 4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직영점이 없는 브랜드는 생존율이 더 떨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브랜드는 41.3%만 5년 이상 살아남았다. 직영점이 있는 브랜드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61.5%인 점에 비춰보면, 직영점 운영 경험에 의한 노하우 등이 브랜드가 명맥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등록 브랜드 10개 중 8개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고 가맹점만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가맹사업 대부분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다. 지난해 2654개 브랜드 가운데 가맹점을 10개 미만으로 보유한 브랜드는 1604개로 전체 중 60.4%를 차지했다. 반면 가맹점을 100개 이상 보유한 브랜드는 237개(9%)에 불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프랜차이즈 규모가 영세화되고, 신규 브랜드 등록 시 최소 운영 가맹점 수 제한이 없는 점이 소규모 브랜드가 증가한 이유"라고 말했다.

가맹본부는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곳 중 1곳이 강남구(20.7%·413개)에 있었으며 서초구(9.1%·182개), 송파구(9.1%·181개), 마포구(7.7%·154개)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운영 중인 가맹본부는 (주)훌랄라로, 브랜드 24개와 가맹점 465개를 두고 있었다. 2위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주)더본코리아로, 등록 브랜드 22개와 가맹점 1423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울에서 가맹점 창업에 드는 비용은 평균 1억2705만원으로 2019년(1억3242만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1억9297만원으로 창업 비용이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1억5500만원), 외식업(9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에서 창업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업종은 숙박업(24억2525만원)이었으며, 도소매업은 기타 도소매(1억9281만원), 외식업은 패스트푸드점(1억3071만원)이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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