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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덮치자... 다시 얼어붙은 소비심리 - 한국일보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의 모습. 뉴스1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7개월 만에 꺾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악화된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한 달 전(110.3)보다 7.1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틈을 타 올해 들어 지난 6개월 동안 19.1포인트나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수출 성적이 개선되며 상승해왔지만 4차 대유행을 맞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서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82)과 향후경기전망(92) 등이 한 달 새 10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하락폭이 컸다. 현재생활형편(91)과 가계수입전망(98) 지수도 각 2포인트씩 내렸다. 소비지출전망(108)과 생활형편전망(96)은 각각 5포인트, 3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지난 2, 3차 대유행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크진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차 대유행(지난해 9월)과 3차 대유행(12월) 당시 CCSI 하락폭은 전월 대비 각각 8.3포인트, 7.8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은 "이번에 확진자 수도 늘고 거리두기 단계도 상향됐으나 카페에 앉을 수조차 없던 과거와 달리 완화된 측면도 있다"며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30%를 넘은 점 등을 감안하면 불안심리가 덜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CSI 구성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는 지수 중 금리수준전망지수(126)는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등으로 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12월(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회복 기대 심리 악화로 취업기회전망지수(87)는 16포인트 하락했다. 5월 들어 반등한 주택가격전망지수(129)는 전국 주택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7월에도 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3%)은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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