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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부품 공급 차질 때문 - 아주경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반도체 수급 차질을 이유로 현지 공장 운영을 5일간 중단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매체들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인테르팍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대표사무소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공급과 관련한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판매사들에 대한 차량 인도 역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운영 중단의 이유를 ‘부품 부족’으로 선을 그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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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랑스 르노 역시 같은 기간 러시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점을 들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추이를 지켜보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대러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 판매수익 환수도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르노의 경우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대러 경제제재가 심화하면 완성차 생산·판매 이후 수익을 프랑스 본사가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한국 정부도 28일 대러 경제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대차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데다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러시아 내에서의 현대차 사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공장에서 총 23만4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소형 세단 솔라리스(엑센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등이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판매되고 일부 물량은 인근 국가로 수출된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7만1811대를 판매하며 10.3%의 점유율을 차지해 현지 브랜드 3위에 오른 바 있다.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이 지속돼 공장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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