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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號 ‘3인 사장단’ 체제로 '공동경영' 강화... "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신" - 조선비즈

입력 2020.12.11 10:02

KT,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승진 발표
사장단 중심 ‘공동경영’ 공고화…40대·여성 중심 혁신인사 단행
강국현, 박종욱 사장 승진…고객중심 경영 강화, 그룹차원 DX 추진 지원
신수정 부사장, 송재호 전무, 김채희 상무 등 ‘융합형 인재’ 중책 맡아
상무 승진 20명 중 50% 40대 임원, 여성임원 3명 발탁 10% 이상 차지
비통신 신사업 전담하는 ‘KT랩스’, AI컨택센터 겨냥 ‘AICC사업담당’ 신설

KT(030200)가 구현모 대표를 포함해 3인 사장단 체제를 구축하며 공동경영을 강화한다. 올해 구 대표와 함께 공동 사장으로 KT 2인자였던 박윤영 기업부문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예년보다 승진 대상자를 대폭 늘린 것은 황창규 체제를 완전히 정리하고 조직 단합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사장단 중심 ‘공동경영’ 공고화…임원 수는 10% 줄어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중심의 ‘공동경영’을 지속하는 한편 40대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를 중용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임원 전체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87명이 됐다.

이번에 KT그룹은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3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특히 KT 신규 임원(상무) 20명 중 50%인 10명이 50세 미만으로, KT 전체 임원의 28.7%가 40대로 조직의 활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50명이 상무보 및 시니어 마이스터로 승진했는데 정년퇴직을 앞둔 3명도 상무보로 승진했다.

11일 KT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왼쪽),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이로써 KT는 구현모 대표를 포함해 3인 사장단 체제로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KT 제공
KT는 이번 인사에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2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고객가치 창출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종욱 신임 사장은 KT가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국현, 박종욱 사장은 구현모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단(총 3명)을 이루게 됐다. 이로써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작된 ‘공동경영’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책임지고, 박종욱 사장은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또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형욱 미래가치TF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1일 KT 정기인사를 통해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왼쪽), 김형욱 미래가치TF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T 제공
KT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성을 중용했다는 점이다. 전년 여성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3명의 여성이 새롭게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KT 여성임원의 비율은 8.1%에서 10.3%(9명)로 두 자릿수가 됐다.

KT는 "이번에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텔코’에서 ‘디지코’로 환골탈태 위해 B2B·AI/DX 조직 강화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업 및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11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또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사내 최고 IT전문가로 꼽히는 신수정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했다. 신 부사장은 IT부문장 및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도 대폭 강화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올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KT 광화문 사옥 전경. /KT 제공
이와 함께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KT Labs)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그동안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는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AI, BigData, Cloud)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김채희 상무를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전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채희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상과 권한 확대로 광역본부를 고객·시장 중심 조직으로 진화

KT는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광역본부 체계를 강화했다. 우선 지사 조직을 상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무엇보다 광역본부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지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본부의 임원을 16명에서 21명으로 늘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전체 임원 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 임원은 30% 이상 증가했다. 또한 광역본부장을 대부분 전무급(6명 중 5명)으로 배치해 조직의 위상을 높였다. 수도권 지역에 임원을 추가 배치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경영을 강화했다.

아울러 KT는 기술 리더십 기반의 인프라 혁신을 위해 인프라 조직을 강화했다. IT부문에 ‘IT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사업부서의 IT 밀착 지원을 위해 기존 SW개발단을 ‘SW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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