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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쌍용자동차, 새 투자자 찾기 '배수진'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일은 신규 투자자를 찾기 위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오토모티브에 쌍용차 지분 매각을 협상하고 있다. HAAH가 쌍용차에 유상증자를 하면서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현재 74.65%에서 30% 이하로 감자해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식이 거론된다. 마힌드라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하루 빨리 투자금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자국 기업이 해외 보유 지분 25% 이상 감자를 금지한 인도 규정에 막힌 상태다.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유는 인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생절차를 의결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마힌드라 파완 쿠마 고엔카 사장이다. 그런데 쌍용차가 실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경영권을 잃는 마힌드라는 쌍용차 투자로 한 푼도 건질 수 없는 위험이 생긴다. 인도 정부가 자국 기업이 더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을 그냥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한 마디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쌍용차가 회생절차와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도 이를 위한 시간을 번 조치다. 한국법원은 ARS 요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년 2월28일까지 보류했다. 기간내 새 투자자를 찾아 대출금 연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회사가 구상한 방안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쌍용차가 이번 조치로 생산 중단 위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지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가동을 멈췄다. 부품협력사인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이 최근 부품 납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납품을 재개했지만 나머지 기업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평택공장은 남은 재고로 부분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내년초 정상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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