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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동학개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으로 뜨거웠다. 동학개미는 국내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은 물론 전인미답의 2800시대를 연 주역이었다.
1일 <뉴스1>이 교보증권(김형렬), 미래에셋대우(서철수), 삼성증권(오현석), 신영증권(김학균), 신한금융투자(윤창용), SK증권(최석원), KB증권(신동준·유승창), 키움증권(김지산), 하나금융투자(조용준), 현대차증권(노근창) 등 국내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새해 증시 전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동학개미에게 높아진 기대치를 낮추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빚투'에 대한 경계심을 키울 것도 강조했다.
SK증권의 최석원 센터장은 "지난해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들에게 비교적 '쉬운 시장'이었을 것"이라며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우량기업의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 거의 대부분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1월 부터 다소 어려운 상황이 시장에 전개되고 있는데, 올해에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경기 회복 사이클에 언택트와 4차 혁명이라는 트렌드가 겹쳐 있는 상황으로, 이를 적절히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좋은 수익률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과거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시장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면서 "전문적인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위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올해 경제활동 정상화로 상반기 중 증시 고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경제회복과 동시에 각국의 위기 대응책이 정상화될 경우 한계기업과 관련한 잡음이 나타날 수 있고, 미국의 중국 관련 정책 스탠스도 '견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하반기 일부 불편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3월 급락장 이전부터 본격적으로 순매수를 했던 것은 옳은 판단이었지만 11월 이후 외국인에 모멘텀이 넘어가기도 했다"며 "기대가 현실화 될 경우 뒤를 돌아봐야 하는데, 과연 현재 수준이 정당한 수준인지, 단순한 쏠림 현상에 따른 과도한 수준인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항상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여기에 있어 기본이라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도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는 매우 예외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투자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돈으로 할 경우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도 "올해는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출구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라며 "집중 투자 보다는 자산 배분을 통해 자산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 받아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이른바 '빚투'에 대한 경계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9조2128억원으로, 코로나19발 폭락장 당시 잔고 저점이던 3월25일(3조941억원)과 비교해 6배 수준으로 늘었다.
윤창용 KB증권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고, 초저금리 현상까지 더해지며 '빚투' 현상 확산 조짐이 보인다"며 "3월 전후로 주식시장에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빚투'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도 "빚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빚투는 가급적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로 주식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유동성 증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개인의 매수로 추세적,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유동성과 스마트 머니를 감안하면 개인들의 위력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경기회복 초입 구간으로 한국의 산업별 우량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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