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의 수장으로 불리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이같은 조언을 했다. `장기 투자`라는 철칙 아래 존리 대표는 단기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 자산을 불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올해 주식시장 전망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꾸준히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했다.
과거부터 전국민 주식투자 운동을 주창해 온 존리 대표는 2020년 주식시장에 대해 `격동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주식 투자를 부정적으로 여겨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이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새롭게 유입돼 활력을 얻었다는 이유에서다. 존리 대표는 "지난해는 우리 국민이 돈의 가치와 진정한 자본주의를 깨달은 원년으로 국내 자본시장 역사에 의미있는 해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주식투자를 하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노후 준비할 수 있다 등의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 시황에 일희일비 안돼
지난해 3월 코스피 지수가 1400부근까지 추락하자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지수가 어느새 29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수익 실현 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존리 대표는 `절대 팔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일확천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노후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며 주식의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은 투기이지 투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매도 시점에 대해서는 "60세 이후에 찾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리 대표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밴드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지수와는 별개로 좋은 회사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리 대표는 "코스피가 장기적으로 3000을 넘어 5000, 1만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코스피가 아무리 올라도 본인이 보유한 주식이 오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업 또는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지, 지배구조는 안전한지 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이익도 늘면 시가총액은 자연스레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성급히 팔아서는 안 되며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매도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 올해 증시 위협은 인플레와 금리
올해 주식시장을 위협할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꼽았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경우 오히려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존리 대표는 "주식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라면서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주식이 크게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가 빠르게 회복돼 금리가 오르고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게 된다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위협요인은 경기가 좋아져서 생기는 문제에서 나올 것이란 의견이다.
끝으로 지난해 주식시장의 주인공이었던 개미투자자들에게 애정어린 당부도 전했다. 그는 "주식투자는 `노후준비`라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면서 "노후준비를 위해 길게 투자해야 하며 길게 투자한다는 것은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었을때 가난한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지만 나이들었을 때 가난한 것은 본인의 잘못이다`이라는 말이 있듯 노후 때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 안 된다"며 "매달받는 월급의 10% 이상은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주가가 내릴 땐 저가 매수 전략을 활용해 주식을 꾸준히 사라"라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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