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공정위 요구 수용으로 배달의민족·요기요 희비 엇갈려
[오늘경제 = 임혁 기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공정거래위원회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2위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향후 배달시장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지난 28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통해 "DH는 2021년 1분기에 (공정위로부터) 최종 서면 통보를 받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공정위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는 설명했다.
요기요를 포기하고 배당시장에서 독과점 지위에 있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게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위는 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DHK의 지분 전부를 6개월 안에 제3자에게 매각하라고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DH가 공정위 요구 조건을 수용하자 우아한형제들과 DHK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 배달의민족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DHK는 "공정위 결정을 존중하지만, DH가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DHK를 매각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점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DH와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인수·합병 작업을 통해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는 이 합작회사의 이사회 의장(chairman of board)이자 집행이사(Executive Directo)를 맡는다.
현재 푸드판다아시아의 CEO(최고경영자)인 제이콥 안젤레와 우아한형제들의 현 CFO(최고재무관리자) 겸 CSO(최고전략책임자)인 오세윤 부사장은 합작회사의 공동 대표로 낙점됐다.
이 합작회사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음식 배달, 공유 주방, 퀵커머스(생필품 등 즉시 배달 서비스) 등의 사업을 펼친다.
한편 DH는 6개월 안에 요기요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데, 요기요를 인수하면 단숨에 2위로 올라선다.
외식업계는 요기요의 몸값을 배달의민족 4조 80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2조 4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매각에 따른 가치 하락을 고려해도 1조 원대로, 인수 가능한 후보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기요의 몸값을 고려할 때 사모펀드도 어렵고 대기업은 돼야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유통 대기업,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 배달 앱 후발 주자 쿠팡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장 증권가에선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요기요 인수에 호의적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DH가 요기요 지분을 팔라는 공정위 결과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거래대금 시장점유율(M/S) 20% 및 이용자수 시장점유율(M/S) 30%의 2위 배달앱이 M&A 매물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으로서는 플랫폼 위상 강화를 위한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전했다.
그는 "네이버의 경우 국내 네이버예약(숙박, 식당)에 이어 인지도 낮은 네이버간편주문(배달)을 단번에 2위로 격상이 가능해 딜추진 의의가 존재한다"라며 "자회사 라인도 일본 데마에칸 인수 통해 1위 배달앱 운영중이고 태국 라인맨/웡나이, 대만 라인스팟 등 음식관련 서비스를 강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는 카카오톡 연동으로 인수후 1위와의 갭 빠르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빌리티, 구독경제 이어 생활밀착형 서비스 라인업 강화의 니즈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쿠팡에 대해선 "최근 쿠팡플레이 출시 등 쇼핑 영역에서 콘텐츠, O2O(쿠팡이츠)로 빠른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의론도 나온다. 배달앱 시장에 '대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섣불리 뛰어들 경우 '역풍'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배달앱의 경우 소상공인 수수료 문제부터 플랫폼 노동자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아젠다로 이미 자리매김하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지역사회에선 오래 전부터 '공룡 논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굳이 대기업들이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비슷한 서비스를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실력있는 업체로, 굳이 기존 사업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회의론을 부채질하는 이유로 꼽힌다. 사업을 확장하려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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