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1.01 06:00
2021년 새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혁신적인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로 전환이 이뤄지는 원년, 다양한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고, 첨단 기술이 탑재된 신차와 고성능 퍼포먼스 차들도 쏟아진다. 올해 신차 구매 계획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올해 나올 신차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혁신적인 신차가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데 발맞춰 순수 전기차가 대거 쏟아지고 첨단 기술이 탑재된 새 차종들이 출고 대기 중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은 연초부터 20여대의 신차를 대거 공개하면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을 연장하며 자동차 판매 지원 사격에 나선 상황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 전기차 쏟아진다…친환경차 시대 개막 ‘원년’
현대차는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제작된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CUV)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최근에 공개한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첫 번째 전기차다.
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판매대리점을 통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최고출력은 230kW(약 313마력)이며, 배터리 용량은 58kWh로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50㎞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은 4640㎜로,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4630㎜)과 비슷한 수준이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00㎜로, 투싼(2755㎜)보다 훨씬 길다.
쌍용차가 처음 만든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역시 연초 출시될 전망이다. E100은 국산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는 준중형 SUV로, 코란도와 렉스턴을 연상케 하는 선 굵은 느낌의 묵직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엔진룸 덮개)가 적용됐다. 전면부 범퍼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어 지느러미와 비늘 형상을 활용한 디자인도 적용했다고 한다.
올해부터 친환경차만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볼보는 SUV XC60(중형)과 XC90(대형)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차량 감속 중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수집했다가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방식의 차량으로, XC60은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차량의 운동 에너지를 회수해 이를 다시 동력으로 사용해 10% 정도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 전기로 달리는 스포츠카…스포츠카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
친환경차 바람은 슈퍼카 브랜드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페라리는 올 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인 SF90 스파이더를 출시하고, 독일 슈퍼카 브랜드 포르셰는 앞서 미국과 독일에서 출시한, 100% 전기로만 달리는 전기차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S를 내놓는다.
SF90 스파이더는 페라리의 첫 양산형 PHEV SF90 스타라달레의 컨버터블 버전으로, 최대 출력 780마력 8기통 터보 엔진과 220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대 출력이 1000마력에 달한다. 초반 가속에 유리한 전기모터가 속도를 높이면 고속 구간은 내연기관이 힘을 내는 방식이다. 전자식 코너링 제어 장치(RAC-e)가 연결된 두 개의 모터는 앞차축에, F1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모터 MGUK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자리잡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5초.
타이칸 중 최상위 트림인 터보 S의 경우, 93.4㎾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와 고성능 모터를 장착해 최대 761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107.1㎏·m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은 단 2.8초다. 최고속도는 260㎞/h,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는 412㎞인데, 전용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국내에선 2억3360만원에 출시될 예정이다.
◇최첨단 기능 탑재한 ‘신차쇼’…주행성능·안정성 높인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입 세단을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7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더 뉴 메르세데스 S-클래스’를 연초 출시할 전망이다.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이 플래그십 세단에는 벤츠가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큰 차체를 소형차처럼 민첩하게 핸들링할 수 있게 돕는 ‘리어액슬 스티어링’ 기술과 자율 주행 4단계 수준의 주차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세계 최초로 뒷좌석 에어백이 앞좌석 뒷면에 내장됐고, 전자식 서스펜션(능동형 E-액티브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이 처음 적용됐다. 이 기능은 측면 충돌이 예상될 경우, 순식간에 차체를 최대 80㎜ 들어 올려 탑승객 공간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BMW는 4시리즈와 M3, M4 쿠페 풀체인지를 1분기 출시한다. 인상적인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앞면에 적용된 BMW 뉴 4시리즈는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 출시된 직후 파격적인 외관으로 주목받았다. 수직형 그릴은 BMW가 1930년대부터 사용해온 형태로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중 하나다.
BMW의 고성능차 브랜드 M은 M3, M4 쿠페 등 2개 모델의 신차를 내놓는다. 이 두 모델에도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적용됐고,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길어져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M3와 M4 쿠페 모두 최고 출력 480마력과 56.0kg.m의 토크를 내는 3.0L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됐고, 고성능 브레이크와 M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아차가 내놓을 K7 완전변경 모델에도 이목이 쏠린다. 기존 K7보다 차체를 키우고 안전·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차명도 K8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K8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가 대폭 확대되며, 그릴 내부에는 신형 쏘렌토와 같은 기하학적인 패턴이 삽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부 범퍼 양쪽 측면에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하는 마름모 형태의 장식이 더해지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플래그십 세단 LS 부분변경 모델도 올해 초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출시될 5세대 LS에는 도요타가 새로 개발한 AVS(Adaptive Variable Suspension)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돼 부드러운 승차감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변속기와 함께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도 줄었다.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빌리티 팀메이트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주행·디자인·실용성 갖춘 새로운 SUV 출격
SUV 시장에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 성장을 이끈 포드가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을 1월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폴크스바겐이 소형 SUV 티록을 국내에 처음 판매할 예정이고, 시트로엥이 DS7크로스백 스페셜에디션(한정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포드의 플래그십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상위 모델인 뉴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이 출격한다. 뉴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기존 익스플로러의 다재다능한 기능성에 각종 편의 사항을 업그레이드한 익스플로러의 프리미엄 모델로, 3.0L GTDI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0마력의 향상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새로운 전면부 그릴 디자인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1열 시트, 그리고 2열 독립시트 등이 탑재됐다.
슈퍼카 시장의 선택지도 풍성하다. 재규어 스포츠카 뉴 F-타입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고, 렉서스의 새로운 라인업에 추가되는 LC컨버터블, 페라리 포르토피노M 등 고급 컨버터블 두 모델도 올 초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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