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내 기업과 개인 등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올해 9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3천955억원이다. 작년 12월 말(65조504억원)보다 9조3천451억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작년 4월 60조원, 올해 7월 7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어 3개월 만에 74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여신은 올해 들어 매월 전월말 대비 적게는 3천억원, 많게는 1조5천억원 늘었다. 7∼10월에는 4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속도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까지 증가 폭은 10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많이 늘어난 데는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갈수록 내려간 영향이 있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가계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68곳 중에 금리 연 15% 이상 대출이 판매된 곳은 23곳뿐이었다.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5곳 중에서는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의 평균 금리가 연 20% 아래였다.
대출금리를 연 20% 아래로 관리하고 10%대 중금리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사실상 제로금리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저축은행 금리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2018년 말부터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잠재돼 있던 대출수요가 시간이 갈수록 많이 실행되고 있다"며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 담보대출 수요도 올해 들어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파른 대출 증가세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24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은 앞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최근의 빠른 대출 증가세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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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여신 잔액 현황 (단위: 억원) ※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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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여신 잔액(월말) │전월대비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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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650,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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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655,635 │ 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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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663,717 │ 8,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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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670,658 │ 6,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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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682,792 │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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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690,247 │ 7,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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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693,475 │ 3,228│
├────────────┼────────────┼───────────┤
│2020년 7월 │706,117 │1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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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716,962 │10,845│
├────────────┼────────────┼───────────┤
│2020년 9월 │732,318 │15,356│
├────────────┼────────────┼───────────┤
│2020년 10월 │743,955 │1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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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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