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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97% 파업 ‘찬성’…새해 수출대란 현실화하나 - 조선비즈

입력 2020.12.27 19:39

사측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HMM(옛 현대상선(011200)) 노조 조합원 97.7%가 파업에 찬성했다. 연말까지 단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현실화하면 수출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오슬로’호가 싱가포르 PSA 항만에서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MM제공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 전날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인상 관련 쟁의행위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97.3%가 찬성표를 던졌다. 오는 31일 2차 노사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HMM 노조는 내년 1월 1일부터 승선 거부 등의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HMM 노조는 올해 회사가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연봉 인상에 미온적인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HMM 소속 직원은 크게 배를 타는 선원과 육상 직원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임금은 각각 6년과 8년 동안 동결된 상태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2012년부터 물가지수가 8% 오른 만큼 이에 맞춰 임금도 8%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도 임금 인상 자체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8%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채권단 관리체제인 상황에서 이익을 냈다는 이유로 곧바로 임금을 큰폭으로 인상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넘게 중앙노동위원회 주재의 1차 노사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노사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2차 노사 조정회의마저 결렬되면 1976년 HMM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번질 전망이다. 현행법상 운항 중이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은 파업이 불가능하지만 국내에 정박 중인 선박은 파업이 가능하다.

최대 국적선사인 HMM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수출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배에 타는 선원 10명만 파업에 동참해도 컨테이너선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기업 입장에선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아시아~북미 서안 노선의 운임은 FEU(12m 컨테이너 1개)당 4080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월 중국 춘절까지 해운업계의 물동량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HMM 노조 파업은 국내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라며 "노사 양측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만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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