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파운드리 시장이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작년 대비 23.7% 성장이 예고됐다. 최근 10년간 가장 큰 성장폭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파운드리 매출액을 올해보다 6% 성장한 896억달러(약 97조6371억원)로 전망했다. 노트북, TV 등 전자제품 시장과 5G 상용화가 파운드리 매출을 이끈다고 봤다. 올해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보다 23.7% 성장한 846억달러(약 91조9000억원)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재고 조달이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매출이 급증했다고 평가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온라인 경제활동으로 인한 네트워크 관련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 효과도 이어져 파운드리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200mm(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세계적으로 공장 생산 용량이 부족하다. DB하이텍은 작년부터 공장을 100% 가동해도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300mm(12인치) 파운드리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5G 상용화로 인한 수요가 높아졌다. 그런데 10나노 이하 미세공정을 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 둘 뿐이다. 양사는 올해 7나노 및 5나노 공정에서 애플, AMD, 미디어텍, 엔비디아, 퀄컴으로부터 물량을 수주받았다. 이 물량만으로도 생산라인이 꽉 찬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TSMC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고성능컴퓨팅(HPC) 시장 수요에 대응해 5나노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파운드리 시장으로 보면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중국 SMIC가 변수다. 트렌드포스는 SMI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재고를 고려할 때 향후 6개월은 정상 생산이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 제재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SMIC에 할당된 제품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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