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CGV(079160)는 진출 3년 만에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한다. 롯데시네마는 직영점 20곳을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4개 지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메가박스의 경우 직영관 50곳과 회원사 53곳 중 6개 회원사가 휴관 중이다.
CGV는 모스크바에서 운영 중인 상영관 2곳에서 손을 뗀다. 공동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러시아 부동산개발업체 ADG그룹에 지분을 매각한다. 당초 CGV는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약 2450억원을 출자하고, 2020년까지 33개 극장을 운영하겠다며 러시아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영화관의 누적 관객 수는 5808만명이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1.6% 감소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관객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화관의 입장료 매출도 71.2% 줄어든 4980억원에 그쳤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좌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내 취식 금지 등으로 영화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결과다.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925억원, 순손실은 745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직영점 119곳과 위탁점 61곳을 운영하는 CGV는 현재 8개 직영점을 휴관 중이다. 한국에서도 매달 100억원대 임대료를 부담하며 버티는 상황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작은 해외 사업부를 정리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CGV 관계자는 "현지 1위 영화관이 된 베트남과 터키, 2위인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해 사업 규모가 작은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춘절(중국의 설 연휴) 중국 영화시장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으로 회복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주요 시장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직영관 20곳을 닫겠다고 발표한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황학, 청주, 검단관과 올해 1월 파주아울렛관의 영업을 종료했다. 임원들은 임금을 반납하고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에 돌입하는 등 인건비도 최대한으로 줄이는 상황이다. 롯데쇼핑(023530)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역시 제이콘텐트리(036420)도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682억원, 순손실은 671억원이었다.
CGV는 4DX(입체효과를 반영한 3D에 더해 움직임, 바람, 향기 등을 특수효과를 구현하는 상영시스템)과 스크린X(좌우 벽면까지 모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상영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특수관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나 ‘해리 포터’처럼 고정팬이 많은 작품을 재상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유명 감독의 영화들을 모은 기획전과 오페라 작품 상영, 프로야구 경기 중계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메가박스는 게임 관련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기획전, 가수의 공연 실황 등을 스크린에 걸었다. ‘미스트롯’ 출신인 가수 송가인의 공연 실황 등을 담은 ‘송가인 더 드라마’를 단독 개봉하기도 했다,
극장 3사는 오는 3월에도 관객 1인당 1000원씩 배급사에 지급하는 신작 개봉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오후 9시 영업 제한 규제가 풀린 상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관객 수가 급감한만큼 영화를 대체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신경을 쓰는 한편, 좋은 영화가 극장에 걸려야 관객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배급사에 추가 수익을 지급해 신작을 유치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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