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31일부로 모든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폰의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G폰은 북미 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애플은 파격 보상 정책을 통해 홈그라운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기회로 삼은 셈이다. 북미 LG폰 사용자들을 애플로 끌어들여 삼성전자에 현지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처시가 발표한 올 1분기 북미 지역 점유율에서는 애플이 점유율 55%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28%로 2위, LG전자가 7%로 3위에 올랐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본격 보급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존 LG폰의 10% 내외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놓쳐선 안 되는 상황이다.
애플도 즉각 대응했다. 애플 역시 같은날 LG폰을 반납하고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이용자에게 중고가에 보상금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중고 보상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체 가능한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핸드폰 매장에 붙은 LG, 애플, 삼성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간 점유율은 3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6월 1주차 주간 점유율은 11.9%로 전 주 대비 4.5%포인트 급등했다. 주간 점유율 10%대를 회복한 것은 12주 만이다. 이는 통신사 직판을 제외한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아이폰 점유율은 더 크게 뛴다. 6월 2주차 점유율도 전 주 대비 1.7%포인트 늘어난 13.6%, 6월 3주차에는 14.4%에 달하는 등 우상향 중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간 판매 점유율은 86.4%(6월1주차)→84.2%(6월2주차)→83.3%(6월3주차)로 3주 연속 감소했다. 여전히 점유율 자체는 높지만 상당수 LG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갈아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스1]
이어 "애플은 다음달 LG전자의 유통 자회사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판매가 유력한 상황이라 삼성전자가 안팎으로 애플의 공세에 직면했다"며 "LG폰 점유율이 크지 않다고 안일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 보상을 더 하든 혜택을 더 주든, 어떤 형식으로든 마련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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