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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 Review] 올해 17조원 내다판 외국인…셀코리아? 셀반도체!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최근 6개월 동안 삼성전자 보통주(11조3244억원)와 우선주(3조6657억원)를 합쳐 15조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의 85%를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차지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물량을 받아낸 것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였다. 올해 상반기 개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24조원),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4조1421억원)였다.
 

삼성전자 가장 많이 팔아 15조
“작년말 반도체 주식 적극 매수
주가 급등하자 차익실현한 것”
일부선 반도체 고점론 분석도

2분기 기업 깜짝실적 발표 땐
외국인 매도세 진정될 가능성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55조97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7조455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 투자가는 35조83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모비스(-1조9863억원)·LG전자(-1조4139억원)·기아(-1조3113억원)·삼성SDI(-8210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톱7.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톱7.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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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선 외국인의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는 결국 ‘셀 반도체’(반도체 주식 매도)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이 이탈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가량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예상보다 (반도체) 주가가 빠르게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5만6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9만1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약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은 60%였다.
 
외국인이 반도체 주식을 내다 판 배경은 ‘비싸진 몸값’뿐이 아닐 수도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도체 업황의 고점론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정점을 통과한 뒤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분석업체인 서밋인사이트그룹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 가격이 다음달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황은 빠르게 좋아졌다가 급하게 식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IT 기업의 비중이 큰 대만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131억 달러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투자주체별 수급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올해 상반기 투자주체별 수급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이 ‘돈 풀기’ 정책을 멈출 수 있다는 전망도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가느냐가 변수다. Fed가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란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ed의 테이퍼링 우려로 환율이 오른(원화가치는 내린) 것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도에 나선 원인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131.8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달러당 1086.3원)과 비교하면 원화가치는 달러당 45.5원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은 한풀 꺾였고 Fed의 (통화정책) 긴축도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외국인이 돌아오면 코스피는 3300선을 재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 2분기 상장사의 ‘깜짝 실적 개선’(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 팀장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초 14.7배에서 12배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PER은 상장사의 이익에 비해 현재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낮으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반대로 이 비율이 높으면 현재 주가에 거품이 낀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신중론도 있다. 박 팀장은 “반도체 업황의 고점 우려나 각국의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확실히 해소되기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가의 예상대로 기업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 외국인 매도세는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3포인트(0.35%) 오른 3293.21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0원(0.5%) 오른 8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닷새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SK하이닉스도 0.41% 상승하며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9.15포인트(0.88%) 오른 1047.3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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