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버진 갤럭틱 브랜슨 회장
20일 블루 오리진 베이조스 창업주
지구상공 100㎞ 우주여행 도전
“민간 우주여행의 신기원 될 것”
브랜슨 회장은 “이건 우연의 일치다. 내가 베이조스보다 앞서 우주로 올라가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언제든 베이조스가 와서 우리가 우주로 떠나는 걸 지켜봐 주길 원한다.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억만장자 우주기업 창업주의 첫 우주 도전 기록은 올해 70세의 ‘괴짜 기업가’ 브랜슨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사실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 도전은 달을 넘어 화성 탐사에 도전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비하면 소박하고, 현실적이다.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우주선이 목표로 하는 우주 공간은 우주의 경계라고 하는 카르만 라인(고도 100㎞), 또는 준궤도라 불리는 곳이다. 뉴 셰퍼드 로켓에 탑재된 6인승 캡슐에 타고 준궤도까지 올라가 잠시 무중력을 경험하고는 낙하산에 매달려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지구상공 400㎞ 위를 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은 초보 수준인 셈이다. 약 10여분 동안 진행될 베이조스와의 첫 우주여행 티켓은 2800만 달러(약 312억6000만원)에 팔렸다.
억만장자 우주기업 창업주들이 상업비행에 앞서 왜 굳이 위험할 수 있는 첫 우주여행에 나서려는 걸까. 우주전문가들은 “이들에게 우주는 비즈니스이기 이전에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꿈”이라고 말한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지난 1일 트위터에 “나는 몽상가다.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결코 별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서 “7월 11일은 버진 갤럭틱을 타고 꿈을 실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제프 베이조스도 어릴 적부터 ‘우주 키즈’였다. 5살 때인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장면을 보고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도서관에서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게 취미가 됐고, 고등학교 졸업식 때 대표 연설에 나서 “마지막 개척지인 우주에서 만나자”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블루 오리진을 창업한 것도 당시 발언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우주 도전은 스페이스X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50)와는 온도 차가 다소 있다. 머스크는 그간 ‘화성 탐사에 앞장설 것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나도 언젠가 화성에서 살게 되길 희망하지만 내가 가장 먼저 화성에 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4월 CNN과 인터뷰에서 “유인 화성 탐사는 불편하고 긴 여정이 될 것이며, 아마도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누구도 강요하진 않으며 오직 목숨을 건 자원자만이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리처드 브랜슨 세 사람 모두 어릴 적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과 도전의 꿈을 키워온 인물”이라면서도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은 지구상공 100㎞ 안팎의 준궤도 여행인 데다 그간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 화성 탐사를 준비하고 있는 스페이스X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 두 우주기업 창업주들의 첫 우주여행은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알리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최준호의 사이언스&] 브랜슨·베이조스, 두 억만장자가 직접 나선 첫 우주여행 경쟁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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