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 곡물가격이 두달 연속 상승하면서 ‘곡물 수급 신호등’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빨간불로 바뀔지는 파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남미의 기상 상황과 흑해 곡물수출 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에 대한 러시아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한 올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136포인트)과 견줘 소폭 하락한 135.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올들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월 135.6으로 출발한 이후 3월 159.7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158.1, 7월 140.6, 9월 136 등으로 꾸준히 내렸다.
10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품목군별로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곡물을 제외한 유지류(-1.6%), 육류(-1.4%), 유제품(-1.7%), 설탕(0.6%)등 4개 군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곡물은 3% 올랐다. 곡물로선 2개월 연속 상승이다.
10월 곡물가격지수는 152.3포인트로 전달(147.9포인트)과 4.4포인트 상승했다. 올 1월 140.6이던 곡물가격지수는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3월 170.1로 급등한 뒤, 5월 173.5까지 치솟았다. 이후 6월 166.3, 7월 147.3, 8월 145.6으로 점차 하락했다.
하지만 9월 145.9로 재반등한 데 이어 10월에도 비교적 큰폭으로 올랐다. 특히 월간 상승률이 9월(1.6%)이 두배 가까이나 됐다.
곡물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지는 것은 흑해를 둘러싼 주변국 긴장도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FAO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을 국제 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옥수수는 미국·유럽연합(EU)의 생산 감소 전망,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기후, 우크라이나의 수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올랐다. 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요 저조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국제 곡물가격 흐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정부 대응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농식품부는 10월29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 선언으로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일시 상승했지만 이달 2일 러시아의 수출 협정 복귀 결정에 따라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물가 관리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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