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3.01달러(3.72%) 하락한 배럴당 7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9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3.72달러(4.2%) 떨어진 배럴당 84.64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가격 상한액이 배럴당 60달러 안팎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7은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을 배럴당 65~70달러로 책정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진, 휘발유 재고 증가 등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S&P 글로벌은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가 47.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지난달(50.4)과 전문가 예상치(50)를 모두 밑돌았다. PMI가 50을 밑돌면 업황이 축소된다는 뜻이다.
휘발유 재고도 늘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보다 369만배럴 줄어든 4억3166만5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8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재고가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수요가 약해지고 있거나 연휴를 앞두고 연료를 축적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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