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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바클레이스…美월가도 '칼바람' - 한국경제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위축으로 월스트리트에도 정리해고 바람이 번졌다. 씨티그룹을 비롯해 바클레이스 등이 줄줄이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CNBC방송은 9일(현지시간)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가 이번 주 들어 인력을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전날 5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바클레이스는 트레이딩 관련 부서에서 인력 200여 명을 줄였다.

다른 월가 기업들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4분기에 2700명의 직원을 줄일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25년까지 9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투자은행(IB) 중 한 곳인 미국 모건스탠리도 수주 내로 감원 절차에 들어간다. JP모간체이스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봉과 상여금 감축을 검토 중이다.

과거 월가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연말을 앞두고 실적이 저조한 직원을 정리해고하곤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은 지난 몇 년 동안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이 증가하면서 사라졌다.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주요 IB가 줄지어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주식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다. IPO 시장이 크게 얼어붙으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식 발행이 78% 급감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발행도 줄었다.

CNBC방송은 “없어졌던 해고 관행은 경제 침체와 수익 감소로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가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부활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골드만삭스는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5%에 달하는 직원을 매년 해고하겠다고 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존슨어소시에이츠는 “올해 월가 일부 기업들은 전체 인원의 5~10%를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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