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부동산·도소매업이 62.3%... 10곳 중 37곳이 1년내 폐업
72%가 매출 5000만원 미만… 대표자 성별 男53.5%, 女46.5%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기업 수가 99만7000개로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창업 후 1년 이상 생존한 기업은 100곳 중 63곳, 5년 이상 살아남은 경우는 31곳에 불과했다.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은 창업 5년 생존율이 20%에 그쳤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을 시작한 신생기업은 99만7000개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출이 있고 상용근로자가 있는 전체 활동기업은 전년보다 4.4% 늘어난 652만7000개로 집계됐다.
창업은 늘었지만 장기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기업은 제한적이었다. 2018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3.7%, 5년 생존율은 31.2%였다. 2017년 창업한 기업 중 36.3%가 1년 후엔 폐업 등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고, 2014년 생긴 신생기업 3곳 중 1곳만이 2018년까지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생존율이 1년 51.9%, 5년 20.5%로 가장 낮았다. 보험중개사, 대출모집인 등 개인사업자로 간주되는 이들의 진·출입이 빈번한 업종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도·소매업(59.5%), 사업시설관리(59.7%), 예술·스포츠·여가(61%)도 1년 생존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 역시 62.2%로 전체 평균(63.7%)에 미치지 못했다. 5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해 금융·보험업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이 14.1%를 차지하고, 2018년 활동기업 중 10.2%가 소멸하는 등 창업과 폐업이 비교적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4449개로 전년 대비 151개(3.3%) 줄었다. 하지만 이중 사업자 등록이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160개로 집계됐다. 특히 이 통계에서도 숙박·음식점업은 0.7%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생기업 10곳 중 9곳은 ‘1인 기업’... 72%가 5000만원도 못벌어
지난해 신생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산업은 부동산업(22.5%), 도·소매업(22%), 숙박·음식점업(13.1%) 순으로, 3개 업종이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기업 수 증가율은 정보통신업(8.9%), 전문‧과학‧기술(8.0%), 부동산업(7.8%) 순으로 높았다.
다만 신생기업의 대부분은 소규모 영세창업에 속했다. 작년 신생기업 가운데 종사자가 1명 뿐인 ‘1인 기업’의 비율은 89.6%(89만3000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1인 기업은 전체 소멸기업(63만4000개)의 91.6%를 차지하는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자 연령은 60대 이상이 17만0000개사로 전체 신생기업의 17.1%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대표자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26.8%늘었다. 남성이 대표자로 있는 신생기업은 53만3000개로 53.5%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 대표자는 46만4000개(46.5%)였다.
30세 미만 대표자 신생기업도 8만5000개사로 전체 신생기업의 8.6%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7.6%늘었다. 30대 대표자가 있는 신생기업도 전년보다 1.4% 늘어난 20만8000개사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활동기업과 신생기업이 증가했고, 활동기업에서 신생기업이 차지하는 신생율도 15.3%로 전년 14.7%에 비해 0.6%P 증가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이번 통셰는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만큼,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향이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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