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라는 새로운 시장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애플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미국 월가가 술렁이고 있다. 아이폰 이후를 책임질 혁신 제품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가 하면, 자동차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RBC캐피탈 마켓은 애플이 전기차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 자동차를 새롭게 만드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왠만한 야심으론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측면에선 어떤 기업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고 모건 스탠리와 RBC 캐피탈 마켓이 평가했다.
일단 애플은 주머니가 두둑한 기업이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명품 하드웨어를 제조한 경험도 풍부하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서비스 기반 생태계 역시 전기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애플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RBC캐피탈마켓 조셉 스팍(Joseph Spak)과 모건 스탠리 아담 조나스(Adam Jonas)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업계 최고 인재를 비교적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2020 회계연도가 끝난 지난 9월말 현재 1천91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지금까지 확보한 자금이 60억 달러인 점과 비교하면 애플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 역시 자동차 시장 진출 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조셉 스팍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애플이 "계속 발생되는 구독∙서비스 매출을 활용하는 풍부한 생태계 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애플이 이를 통한 이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TV, 애플뮤직,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애플의 서비스 사업 매출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 매출 외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독 형태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도 내년 초 월 구독 형태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가 휴대폰이나 웨어러블과는 다른 영역이지만, 수직적 통합을 통한 이점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요하게도, 애플은 최근 자사의 자동차 개발에 도움이 되는 5가지 핵심 기술인 프로세서, 배터리, 카메라, 센서, 디스플레이를 사내에서 개발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아담 조나스는 메모에서 밝혔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전기차 분야에서의 성공은 어떤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자동차 제조를 파트너사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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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제조 파트너와 협력하기로 결정한 애플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보다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테슬라의 관점에서 볼 때, 애플과 같은 기술 업체가 기존 제조사나 전통 OEM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 회사가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보다 자율성과 재생 가능 기술(ex, 스토리지)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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