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운임지수, 이달에만 16% 급등해 최고치 경신
기업들 "웃돈 줘도 물건 못 보내…계약 파기 속출"
‘화물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박 부족으로 수출을 못 하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유럽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면서 ‘2차 화물대란’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2979.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월 말(818) 대비 세 배 이상으로 올랐다. 한국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미주 동부해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687달러, 서부해안 운임은 4976달러를 기록했다. 두 노선 모두 역대 최고치다. 유럽 운임도 4325달러로 전년 동기(753달러) 대비 여섯 배 가까이 급등했다.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도 23일 2788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해상운임은 올 1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16% 오르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선복량(해운사의 적재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2차 화물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재훈 HMM 사장은 “현 상황이 최소한 올해 상반기, 길게는 3~4분기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소 수출기업은 서너 배 웃돈을 줘도 선적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수출을 포기하는 상황”이라며 “수출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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