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올해 처음으로 가계대출이 지난달 증가세를 보였으나 위축된 수요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위원회의 '2022년 4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늘었다.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감소해 전월 6조5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대부분 업권에서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상호금융권의 경우 비주담대 감소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1조1000억원) 및 전세대출(1조1000억원) 중심으로 2조1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5000억원)을 중심으로 9000억원 감소하며 전월(3조1000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00억원 증가했다. 보험(2000억원), 저축은행(3000억원), 여전사(6000억원)의 경우 전월 대비 가계대출이 증가했으나 상호금융권은 1조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수요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수요는 여전히 둔화된 상태로 해석된다"면서 "은행권의 중신용대출 공급 확대로 제2 금융권에서 이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출을 제외하면 연초 이후 가계대출은 감소 중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수요 회복의 키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회복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나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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