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당장 여기 사는 사람들 하자도 처리 안됐는데"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가 문재인 대통령과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경기 화성 동탄 임대주택 방문 행사에 총 4억50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근 같은 크기의 민간 주택 전세 2채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당시 변 후보자는 행사를 맡았던 LH의 사장이었다. 문 대통령이 "여러 가지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하다"고 말했던 해당 주택은 행사 직전 약 4290만원을 들여 보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들인 총 4억5290만원은 문 대통령이 방문한 임대주택과 유사한 크기의 인근 전셋집 2채를 넉넉하게 구할 수 있는 비용이다. 당시 변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게 "임대료는 지금 현재 2000만~6000만원 보증금에 월 7만~23만 원으로 (인근) 민간 아파트의 65% 수준"이라며 "전세로 보면 1억3000만원 정도다. 주변은 2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여름에 완공됐지만 아직도 일부 주택에서는 벽면 곰팡이와 누수 등의 하자 신고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대주택의 총 가구수는 1640세대로 이 중 25%인 410가구는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한 주민은 행사 장소에서 새벽까지 드릴 등을 사용해 인테리어 공사를 해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보여줄 쇼룸을 만든다고 새벽에도 드릴질을 해서 000동 사람들이 다 잠에서 깼다"면서 "주민들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입구를 막아서 나가려는 분들이 못나갔다. 대통령이 오면 뭘하나. 당장 여기 사는 사람들의 하자도 제대로 처리가 안됐는데"라고 썼다. 또다른 주민은 "사진 속의 집이 입주자 집은 아닌 것 같고 우리 단지에는 구경하는 집도 없는데 뭘까 궁금했다"고 했다.
김은혜 의원은 이와 관련 "벽면 곰팡이, 누수 등으로 도저히 입주할 수 없는 부실 시공을 놓고 LH와 시공사의 책임 미루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대통령 방문 주택만을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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