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10곳 중 4곳 좀비화 우려
가계부채 비율 사상 첫 100% 돌파
서울 중구 명동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이 같은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시에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자영업가구는 내년 말 2.2%(5만3600가구)로 치솟을 전망이다. 올해 2월 0.4%, 올해 말 0.9% 에서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자영업가구는 부채를 갚기 위해 대부분은 운영하는 가계를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 살림살이 나빠진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거래가 많은 자영업자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영향이다. 매출 공백으로 부족해진 운영자금을 빚으로 충당하면서 지난 9월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77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가계부채도 적신호를 나타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20년 3분기 말 101.1%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4% 상승했다. 통계 편제 이후 처음 100%를 넘어선 것이다. 물론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 3분기 말 0.22%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하는 등 대출건전성 지표는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치솟는 가계부채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데다 자영업자 매출이 부진하고, 고용 사정도 나빠졌다"며 "원리금 상환 유예를 비롯한 각종 금융지원 조치로 가계부채 부실화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회복 지연으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 취약 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육중한 가계부채는 민간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의 과도한 가계 빚이 성장 여력을 갉아먹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가 치솟는 데다 자영업가구 중심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는 금융회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0%로 내려가는 등 신용위험이 커질 경우 가계대출 부도율이 0.96%에서 1.32%로 올라갔다. 기업대출 부도율은 1.36%에서 2.29%로 상승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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