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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못 벗어나는 가구 소득 - 경향신문

서울 명동거리 비어 있는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명동거리 비어 있는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생산·소비 지표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가구 소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등 지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근로·사업소득이 동반 감소하며 올해 1분기 가구 소득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4% 증가했다. 소득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데는 근로소득(-1.3%)과 사업소득(-1.6%)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들 소득이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고 자영업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이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5%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수당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49만7000원)은 27.9%나 늘었다. 소상공인 버팀목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3차 재난지원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는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생활이 늘어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38만4000원)가 7.3% 증가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관련 지출(11만9000원)도 14.1%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락·문화(-9.4%)와 음식·숙박(-2.4%) 지출은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전 분기보다 다소 둔화했다.

소비지출이 다소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09만2000원으로 0.9% 감소했고, 흑자율(31.1%)도 0.5%포인트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8.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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