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전날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결과 하루 만에 판매 한도 300억원 가운데 207억원(69%)에 대한 대출 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 접수 속도로 미뤄볼 때 2분기 적격대출 판매 한도는 오늘 안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적격대출이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신청자는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여야 하며 담보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안 된다. 대출 최대 한도는 5억원이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이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다 보니 적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금융소비자들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4.01~6.07%로 집계됐다.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로, 아직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적격대출의 2분기 판매를 재개한 가운데 판매 한도 상당 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도 2분기 한도 약 1000억원 가운데 380억원이 소진됐다. 하나은행의 한도는 25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한도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중 부동산 매매 잔금을 치를 계획이 있는 고객들이 미리 영업점에 대출 신청을 해두는 경우가 많아 한도가 조기 소진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카카오뱅크 주담대도 한 달 만에 누적 약정금액 1100억원을 기록할 만큼 인기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0.5%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내세우며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한도를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 금리는 3.01%다.
주담대 대상 가격 제한도 해제했다. 담보물 시세에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전엔 KB 부동산 시세 9억원 이하의 수도권 소재 아파트만 담보로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정부 규제에 따라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 소재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 구입 목적,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이 제한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대부분의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고객이 대출금을 미리 갚을 경우 대출금의 최대 1.5%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한다.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탓에 1분기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자 다급해진 시중은행들 사이에선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농협은행은 오는 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2월 주담대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췄기 때문에 이번 추가 인하까지 감안하면 올해만 주담대 금리를 총 0.6%포인트 낮추게 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나 인하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4월 한 달간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0.15%포인트, 혼합형의 경우 0.45%포인트 떨어진다.
[김혜순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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