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올리기 시작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하루 만에 최대 0.4%포인트(p)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총 32가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5%p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하나의 정기예금 △369 정기예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등 대표 예금 및 적립식 예금 5종의 기본 금리를 0.25%p~0.35%p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는 연 1.90%에서 2.15%로 0.25%p 올라가며, 2년제 최고금리는 연 1.95%에서 2.25%로 0.30%p 인상된다.
중도해지에도 고금리를 적용 받는 369 정기예금 1년제는 기본금리가 0.35%p 인상돼 최고 연 1.8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및 주거래 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70%에서 2.95%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0%에서 3.25%로 0.25%p씩 상향 조정된다.
또 오는 21일부터 나머지 예·적금 상품 27종의 기본 금리도 0.25%p 오르게 된다.
대표적으로 하나의 여행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95%에서 3.20%로 오르고, 하나원큐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85%에서 3.10%로 인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앞서 14일 총재 부재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빼든 것이다.
KB국민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 예금 39종의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
먼저 KB국민은행의 반려동물 테마 상품 KB반려행복적금은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60%로 변경된다.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2.30%로 조정된다.
고령층 고객 상품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적금 등 2종과 코로나 엔데믹 시대 대비 특화상품 KB두근두근여행적금의 금리는 0.4%p 오른다.
신한은행도 오는 18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금리가 0.4%p 올라 최고 연 2.2%로 변경되며, 월 30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1년만기 '알.쏠 적금'은 최고 연 3.0%로 금리가 오른다.
또한 1개월부터 60개월까지 다양한 기간 선택이 가능한 신한은행 대표 적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은 기간별로 최대 0.3%p 금리가 오른다.
나머지 5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외국계 시중은행 SC제일은행도 예·적금 가입 이율인 수신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 등에서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수신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추가 인상이 예고돼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나 '빚투족'(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대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내 7%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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