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대출로 '빚투(빚내서 투가)'한 20대의 연체액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별다른 소득이 없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윤창현 의원(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 상임위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세대별 다중채무자(세 곳이상 금융기관에 돈을 빌린 사람) 숫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20대가 21.0%(30만2582만명→36만6369만명) 늘어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30대는 1.0%(99만9291명→98만9142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40대는 되레 -0.2%(138만9407명→138억5908명) 줄었다.
20대 상당수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점을 감안할 때 다중채무자가 신용불량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경제능력 악화는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세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창현 의원은 "'빚투에 뛰어든 20대에 대한 부채의 역습이 시작됐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금리인상기에 대비해 청년 맞춤형 채무재조정 방안 등 리스크 관리방안이 선제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대들의 카드대출 사정도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빠르게 악화됐다. 1금융권에서 대출한도를 채워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게 된 청년들은 제2금융에까지 손을 벌려 결국 갚지 못할 지경까지 이른 20대들이 늘어났다.
연령별 카드대출 연체액 추이를 보면 지난 2년동안(2019년 12월 대비 2021년 12월) 20대의 카드대출 연체액은 266억원에서 373억원으로 40.11% 급증했다. 이에 비해 30대(-6.54%), 40대(-14.9%), 50대(-11.46%)의 연체액은 되레 감소했다.
려 줄어들었다.
20대가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도 높아졌다. 연령별 카드대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추이를 봐도 20대만 268억원에서 337억원으로 25.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20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늘리는 행태도 뚜렷했다. 증권사의 연령대별 신용거래융자 자료에 따르면 20대 대출액이 172%(4조5241억원→12조3060억원) 늘었다. 20대의 예탁증권담보융자 역시 55.26%(5545억원→8610억원) 상승했다. 카드·증권사 같은 2금융권 대출은 1금융권보다 원래 금리가 높다. 금리상승기까지 겹쳐 신용도가 낮은 20대들의 경우 불어나는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상환을 못하게 되면 사회에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
20대들의 빚투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익률에 비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규제로 대출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출이 원래 용도와 다르게 위험자산에 투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은행들의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좋은 일자리가 많이 공급돼 20대가 월수입으로 대출을 속히 상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여주는게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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