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선 '디스플레이 홀대론'까지 나와
"새 정부 정책에 이렇다 할 비전 안보여"
"尹당선인 관심 절실"
중국, LCD 이어 OLED도 무섭게 추격 중
[사진=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건 저가 공세로 LCD 시장을 거머쥐어서다. 국가별 LCD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2018년 한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고 지난해에는 50.9%를 차지해 과반을 넘었다.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예 LCD 철수를 추진 중이며 LG디스플레이(19,250 -1.03%)도 중국 등 해외에서만 LCD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그 사이 중국 최대 패널 업체 BOE는 자국 정부의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대 LCD 제조사가 됐다. BOE는 지난해 LCD 매출 286억달러(한화 약 35조원)로 전체 LCD시장의 26.3%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TV,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BOE,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 중국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저가 공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LCD보다는 고부가 제품인 OLED로 방향을 틀었다.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은 OLED 세계 시장에서 82.3%의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16.6%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 OLED.EX [사진=LG디스플레이]
더 큰 문제는 '추세'다. 기업 혼자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OLED 역시 중국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싹트고 있다. 현재 한국은 OLED 시장에서 점유율 82.3%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2016년 98.1%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중국은 같은 기간 1.1%에서 지난해 16.6%까지 치고 올라오며 OLED 성장 초기의 허들을 넘었다는 평가다.
급기야 중국은 OLED에서도 한국과의 본격 격차 줄이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BOE 등이 모바일, 노트북, 태블릿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OLED를 상용화했다. 중국 스마트폰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OLED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LCD에 이어 OLED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가 최고 수출액(132억달러·16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뒤이어 디스플레이가 24억5000달러(약 2조9000억원)로 2위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만만치 않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가 2020년 배출한 산업 기술인력은 5만명으로 2019년 대비 5%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산업 기여도에 비해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도체·2차전지·바이오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과 규제 개선 내용이 담긴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디스플레이는 제외됐다. 당초 디스플레이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법안 논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세수 감소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차세대 올레드 TV LG 올레드 에보가 왓하이파이, 테크레이더, 포브스 등 유력 외신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LG전자가 11일 전했다. [사진=LG전자]
정부 R&D 사업이나 인력양성 사업에서 디스플레이 분야가 홀대를 받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올해 인력양성 국책과제 신규 사업에 디스플레이쪽은 단 1개의 사업도 선정되지 못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각각 2개와 1개씩 신설된 것과는 다르다.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이 주목받는 것에 비해 디스플레이 홀대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수율(양품 비율)과 투자 자금 문제로 대형 OLED 공장 신축 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삼성과 LG가 올해 7조원 이상 규모의 OLED 시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신·증설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양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Q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1위를 두고)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예상보다 빠르다"며 "LCD도 OLED처럼 한국이 글로벌 점유율 80% 이상이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먼 얘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OLED 앞서 있다고 안심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며 "점유율 3위인 대만도 무섭게 따라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 최상단에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다면 그 다음은 디스플레이인데 정부가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TV, 노트북, 스마트폰은 물론 앞으로 디지털 출입문, 디지털 창문, 디지털 도로, 디지털 자동차 전면 유리, 디지털 엘리베이터, 백화점 쇼핑몰 내부 디스플레이 소재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디스플레이도 도배될 텐데 주도권 절대 뺏겨선 안된다. 윤석열 당선인의 관심이 절실한 분야"라고 호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ift.tt/aGbYPj0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中 이렇게 빨리 쫓아올 줄은…" 1위 뺏긴 디스플레이 '초비상' [강경주의 IT카페] - 한국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