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성 반도체' 방문할 예정"…이재용 컴백 시그널?
"바이든, 일본보다 한국 먼저 오는 건 반도체 때문"
"바이든-尹-JY 쓰리샷…한미 경제동맹 그림 그려질 것"
경제 5단체 "이재용에게 보국 기회 주자"
삼성전자, M&A 전문가 영입하며 'JY 체제' 준비
반도체 회의에서 실리콘 웨이퍼 꺼내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4월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EUV동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의 핵심 요소로 일찍이 반도체를 지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직접 웨이퍼를 손에 들어 보이며 공급망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물량의 70% 가량이 동아시아에 쏠려 있는 점을 지적하고 반도체 종주국으로서의 기술 안보 패권 수성을 의지를 담은 연출로 해석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핵심 의제는 경제안보와 기술협력"이라며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던 코스를 보라. 늘 일본이 먼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만큼 삼성 반도체를 미국의 확실한 경제 동맹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걸 대외에 과시하려는 취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2017년 7월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헬기를 타고 평택 상공을 지나가며 삼성 반도체 공장을 보고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다만 공장을 직접 방문한 건 아니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경우 한국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직은 원론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며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찬성 의견도 많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는 사실상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경제 5단체(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내면서 이 부회장을 언급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미국·중국 간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전환기를 맞고 있고 우리 경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 시장 성장성이 훨씬 큰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추격자의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꾀하고 있지만 시장 1위인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30%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데 반해 삼성의 경우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 등으로 발이 묶이면서 투자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큰 투자, 빠른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지만 이 부회장의 발이 묶여 속도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국내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에게 사법 리스크를 덜어주고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해 국익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비해 M&A 전문가를 영입하며 환경 조성에 나선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반도체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고위직에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치사리는 2018년부터 BO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아 온 반도체 업계의 M&A 최고 전문가다.그는 메릴린치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 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여러 건의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월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 부회장의 부재 속에 130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고서도 6년째 M&A를 진행하지 못했다.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나 로봇 등 다른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M&A 또는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치사리를 고위직으로 임명하면서 대규모 M&A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 부회장을 동반한 플랜이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과 이외에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던 이 부회장이 지난 28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깜짝 관람했다"며 "부친의 수집품을 보며 많은 생각들을 하지 않았겠나, 자의든 타의든 그의 복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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