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3% 하락한 6만6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운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14.9% 하락했고 지난해 초에 기록한 역사점 고점(9만6800원)에선 31.2%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TSMC도 전 거래일 대비 3.09% 하락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TSMC의 주가는 장 초반엔 3%까지 뛰었지만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TSMC 주가는 올해 18.2% 떨어졌다.
월가에선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은 반도체주가 이끌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나스닥종합지수가 급반등한 후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달 29일 이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48% 떨어지며 나스닥종합지수 하락 폭(8.85%)을 뛰어넘었다.
최근 반도체주 하락이 뛰어난 실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 77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도 1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매출 75조2000억원, 영업이익 13조원)를 상회한 수치다.
하지만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7일 삼성전자는 0.73% 하락 마감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자 수급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3조482억원어치, 6조26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TSMC도 마찬가지다. 14일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약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 48.7% 증가했지만 추세 전환에 실패했다.
증권 업계에선 최근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실적 모멘텀을 꺾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더불어 중국이 주요 도시의 무기한 봉쇄를 선언하면서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수요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일선 도시를 중심으로 봉쇄에 돌입해 스마트폰, PC, 기계 부품 등의 공급망 문제와 함께 소비 위축 우려까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선 지난해 중순부터 약세를 보인 D램 가격이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편 TSMC가 올해 안에 최첨단 기술인 회로선폭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양산을 시작하고 2나노 공정의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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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희 기자 /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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