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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 재점화…구본성 지분매각 절차 본격 착수 - 아시아경제

아워홈 경영권 분쟁 재점화…구본성 지분매각 절차 본격 착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지분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 측의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전날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 합산 보유 지분 58.62%와 관련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티저레터에는 아워홈의 시장 내 지위와 사업 실적 등을 비롯해 물류 및 연구개발 역량, 해외단체급식·가정간편식(HMR)사업의 성과 등의 자료들이 담겼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매도자 실사를 거쳐 투자설명서 배부,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8월 중 예비입찰을 받아 9월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티저레터는 국내 및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했고 예비입찰시까지 검증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아 동등한 정보와 입찰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실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발송할 계획이었으나 회사 측이 실사 협조에 응하지 않아 외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 형식으로 먼저 자료를 정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고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이 59.6%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 해임됐었다. 이후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당시 세 자매가 힘을 합쳐 구 전 부회장을 밀어냈고 구지은 현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과 장녀 미현씨가 동반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은 이달 13일 동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뒤 같은 달 25일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분 매각을 위해 중립적 경영진을 구성하고자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으나 아워홈 측은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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